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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시민연대 경제학습모임을 함께 하며
주영선(위례시민연대 회원)  |  view : 100

가을 하늘이 화창했던 어느날, 여느 때와 같이 저는 남천초등학교에서 독서 지도 봉사(두두샘)활동을 마치고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위례시민연대에서 4주에 걸쳐 진행하는 독서모임에 대한 홍보 플랭카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진행하던 책의 분야도 관심이 있던 터라 전화를 했고 그때부터 위례시민연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대한민국 주부입니다. 저는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아이의 미래를 위해 이렇게 키우는 게 맞나….' 하는 자문을 많이 해왔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답을 구할 수도 없었지만, 그때는 그냥 의문인 채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고민보다는 현실이라는 벽이 너무 버겁게 느껴지던 때였거든요. 가난이 가족을 깨뜨릴 위기를 수차례 넘기며 젊은 부부는 닥치는 대로 열심히 살았었지요.


사실 그동안에는 살아 내야 할 문제가 컸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음을 늘 마음에 짐처럼 가지고 살았습니다. 점차 저도 모르게 답을 향한 날들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인지, 제 눈에 횡단보도의 플랭카드가 유난스럽게 펄럭거렸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위례시민연대 경제학습모임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세상에 대한 폭넓은 이슈를 다각적인 시선과 의견을 나누며 제가 늘 마음속으로 자문했던 삶의 의문들을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할 여유도 없이 흔들리며 살아온 저로서는 이 학습모임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위안, 확신, 가능성을 가지게 된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부모로서의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제가 부모라고는 하지만, 미래를 장담할 수도 없고 단지 함께 길을 찾아가는 인생의 동반자일 뿐인데 그동안에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아이의 재능과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몰아가기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잔디 깎기 엄마'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자녀의 바로 앞에 있을 모든 장애물을 모두 미리 깎아놓는 열성 엄마를 일컫는 말이더군요. 하지만, 깎아도 깎아도 앞은 보이지 않고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밀림 같은 사회가 계속된다면, 아이들이 도전하고 창의적인 독립이 가능할까요? 행복한 미래가 가능할까요?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부모의 역할일까요?


바로 눈앞의 잔디를 깎아줄 일이 아니라, 그것보다는 저 멀리 탁 트인 넓은 부지, 곧 안심하고 살 만한 사회가 된다면, 자기네들이 알아서 그곳에 집도 짓고 꿈도 지으며 살아갈 수 있을 텐데요. 이를 위해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는 것이 부모인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끝으로 제가 살면서 가슴에 새기며 살아온 말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뿌린 대로 거둔다)"입니다.


자신이 과거나 지금 하는 일이 어떤 형태로든 돌아온다는 말인데요. 꿈과 희망마저 사치였던 시간을 통과해서 제 가족이 지금처럼 멀쩡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은 누군가의 덕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순환의 속도가 한참 걸리긴 해도 분명히 돌아오긴 합니다.


위례시민연대에 모인 분들께서는 그 순환의 원을 점점 크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계셨습니다.

원을 최대한 크게 만들어 그 안에 더 많은 사람이 들어와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 미래의 비옥한 터를 마련하기 위해 더 많은 시민의 의식과 에너지를 모으는 일,이러한 학습모임도 그 활동의 하나이고요.


저는 위례시민연대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경제학습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과정은 매주 책을 읽고 질문과 토론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역사, 경제, 정치, 환경 등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여러분도 같이 참여하시면 학습모임 시간을 통해 분명 세상을 보는 눈이 탁 트이는 경험을 하실 것입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위례시민연대의 정의, 복지, 가치라는 순환의 원이 우리 사회에서 더욱더 커지기를,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삶에 대해 절망하거나 막막함 없이 그대로의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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