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위례시민연대

활동마당

세부내용 목록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1년, 그 의미
최정옥(송파구 협치위원회 공동위원장)  |  view : 685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 1년, 그 의미를 돌아본다.


송파 평화의 소녀상은 2019년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세워졌다.

건립일은 처음부터 중요했고 목표이자 의미였다. 2019년은 3.1혁명 100년이 되는 해였고, 3.1정신을 이어가는 것은 처음부터 합의된 의지이기도 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과 기억하고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아 기억과 인권과 평화의 정원을 건립하였다.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뜻을 모으고,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으는 일이었다.

송파 지역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협의와 합의의 과정이었으며, 그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해 나가는 일이었다.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인권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송파시민들 스스로 공동의 가치를 세우고 실천한 경험은 이미 의미 이상이 되었다.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는 131개 단체, 2,715명이 참여하였다. 문화계, 종교계, 상공인, 공무원, 청소년, 시민활동가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했다. 종교, 사상, 이념이 달라도 정쟁하지 않았다. 모두가 하나의 목표, 의미에만 집중했다. 다름이 같이하지 못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서로 만나 알게 되고 친밀해지니 모두가 이웃이었다. 함께했던 많은 분들이 같은 말씀을 하셨다. 이 마음속 울림이 소녀상을 세우며 얻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송파시민사회는 한층 더 성숙하고 발전하리라 믿는다.


송파 평화의 소녀상은 정원과 함께한다. 송파 평화의 소녀상 정원은 우리의 산천과 역사, 인권과 평화에 대한 기원을 담은 공간이다. 시민들은 스스로 삶터 가운데 생각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을 바꾸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공동공간의 변화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바꾼다. 송파 평화의 소녀상 정원은 그 가능성에 대한 모색이었고 화답이다.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민과 관이 함께 한 경험이다.

민과 관은 일하는 방식도 다르고 지향하는 바도 다르다. 같이하는 게 당연하지만 현실은 어렵다. 송파구와 송파시민들은 소녀상 건립을 통해 진정한 협치를 경험했다. 민이 주도하고 관이 돕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극복의 시간이기도 했다. 서로 믿고 인정하고 소통했다. 함께 만들어 간 시간과 성과는 모두의 자긍심이 되었다.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주는 진정한 의미는 ‘변화의 시작’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것은 큰 흐름을 이룰 것이다.

최정옥 (송파구 협치위원회 공동위원장)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