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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기 (시인, 회원)  |  view : 716

겨울꽃  

                                   권순자

바람이 가슴 위를 쓸며

눈꽃을 뿌려댄다

그와 걷는 해변에는

동백꽃들이 흩날리고

파도소리까지 달려와 소리친다

부드런 솜털이 가시로 돋고

들판을 달리는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

어디로 가는가

젖어 흐르는 눈물은 꽃잎을 떨구고

얼어 무딘 땅을 저리도 적시는데

어디서 헤매는가

동백 잎사귀 두런대는 숲

하얀 달이 솟고

눈꽃에 스미지 못한 채

흐르던 달빛 사냥



 *겨울에 피는 꽃은 설레기도 하지만 숨이 탁 멎을 정도로 위태하다. 

지는 동백의 꽃잎들은 어디로 가는가.

달도 뜬 겨울의 어느 밤 툭툭 꽃은 하염없이 지고 있다.


- 심우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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