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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기 (시인, 회원) | view : 717 | |
겨울꽃 권순자 바람이 가슴 위를 쓸며 눈꽃을 뿌려댄다 그와 걷는 해변에는 동백꽃들이 흩날리고 파도소리까지 달려와 소리친다 부드런 솜털이 가시로 돋고 들판을 달리는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 어디로 가는가 젖어 흐르는 눈물은 꽃잎을 떨구고 얼어 무딘 땅을 저리도 적시는데 어디서 헤매는가 동백 잎사귀 두런대는 숲 하얀 달이 솟고 눈꽃에 스미지 못한 채 흐르던 달빛 사냥 *겨울에 피는 꽃은 설레기도 하지만 숨이 탁 멎을 정도로 위태하다. 지는 동백의 꽃잎들은 어디로 가는가. 달도 뜬 겨울의 어느 밤 툭툭 꽃은 하염없이 지고 있다. - 심우기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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