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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기(시인,회원)  |  view : 825

임진강


임진강의 명물 황복을 아시는가

젊은 병사의 피로 적신 강의 울음과 비탄을 먹고 산 황복

언제 강적江籍을 버렸는지 돌아오지 않네

내장 속속들이 싸늘한 임진의 피로 가득 차 뜨거운데

돌아온다는 약속만 남겨두고 원정출산을 위해 떠난 무리

이국의 강 어딘가서 논다는 후일담만 소문으로 듣네

위장에 능한 갯장어는 돌 틈 승천하는 용을 꿈꾸지

넘치는 물거품엔 아직도 떠내려가는 포탄이 있다네

장수거북이 중국 근해 바다를 거슬러 노다지를 봤다는 한 방은,

침묵으로 도주한 요즘 근황은 어떤가

화려한 옷맵시의 무당개구리는 과연 천하의 사기꾼 같지 않은가

황소개구리는 여전히 시끄럽지

매복된 지뢰와 유실된 탄피가 간혹 흐르는 곳

총칼이 맞부딪쳐 날카로운 쇳소리 울리는 곳

사라져야 할 것이 남아 남과 북으로 끈질기게 강을 더럽힌다네

국경을 끼고 산 여기, 임진강

냉정해져도 시원에 무너져 내리고

속으로만 울고 서 있는 여기는 임진강이라네

  -시집 『밀사』에서





통일의 꿈 , 우리의 미래


1. 분단, 단절, 고립

74년의 분단은 우리 한반도를 철저히 섬으로 고립된 나라로 자리 잡게 하였다. 우리는 그간 좁은 땅덩이에 갇혀 영남과 호남의 지역감정과 진보와 보수의 대립 등으로 우물 안 개구리의 좁은 시야로 정치와 경제를 보게 하였다. 남북의 위정자들은 분단 이데오르기를 이용하여 남북의 민중들을 억압하거나 자신들의 기득 권력을 유지하는 데 이용하였다. 냉전 체제의 지속은 외세의 간섭 등을 야기하였고 국내적으로는 자주국방을 못하여 사드배치나 주변 강대국에 휘둘리는 상황이 되 버리고 말았다. 분단세대의 폐해를 새로운 세대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 남북의 우리 아이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증오를 넘겨서는 안된다. 3면이 바다고 한 면은 휴전선으로 막혀 여행조차 자유로이 못하는, 이산가족과 혈육이 오고 가지 못하는 것은 벗어나야 한다. 이는 사람의 교류에는 문화와 경제, 사상과 문화의 흐름을 통하기 때문이다. 대륙은 얼마나 넓고 기상은 얼마나 드높은가. 유럽의 문화와 사막 민족의 문화는 얼마나 깊고 융숭한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듣고 느껴서 우리 민족의 발전을 꾀해야 할 것이다.

2. 통일, 교류, 평화

남북에는 전쟁과 관련된 이들과 잔재가 존재한다. 그들은 피해자이거나 또는 가해자로 존재하고 있다. 그들은 역설적으로 평화통일을 막고 있다. 그러나 역사의 유구한 흐름은 민족의 통일이요 화합이다. 그것이 서로가 살길이다. 일차원적으로는 휴전 협정을 종전으로 하고 민간영역 부문부터 자유로운 왕래를 하고 두 번째로는 경제교류를 하는 것이다. 서로의 상호투자와 교류로 상생을 하는 것이다. 이는 남북 청년에게 일자리를 창출 할 것이고 막힌 경제의 퇴로를 뚫게 될 것이다. 통역이 없이 말을 나눌 수 있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같은 민족 같은 겨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는 교류로 평화 그리고 번영을 꾀하기를 바란다.

3. 통일의 꿈, 미래

통일되면 남의 나라를 우회하여 백두산을 가거나 이국의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유럽을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만주 벌판을 자전거와 차로 달리고 사막을 횡단하며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유럽 그 대륙의 면모를 보는 것, 또한 대륙의 맨 끝을 가보는 것을 꿈꾼다. 사람살이야 어디라도 다를까마는 좁은 시야가 아니라 넓은 마음으로 삶의 깊이를 더한 삶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물질과 돈에 사로잡힌 삶의 관점을 벗어나 더 크고 넓게 삶을 보는 그래서 자유인으로서의 존재, 자아를 찾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통일은 역사의 전환점이며 삶의 가치의 변화를 초래 할 것이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고 운명이 될 것이다. 나는 그 과실을 우리 후대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평화의 씨앗, 상생의 열매를

4. 통일의 시, 소설

통일되면 백석의 고향을 찾아 나타샤가 있는 마을로 나귀 타고 가는 꿈을 꿔보자. 소월이 노래한 은모래와 금모래 넘실대는 강변에 발 담그러 가자. 진달래 흐드러진 백두에서 들쭉술 한잔에 남북의 문인들이 모여 시를 짓고 춤을 추자. 남북 민중의 삶을 노래하고 민족을 이야기하자. 백두의 기상과 한라의 꿈을 나누자. 이 벅찬 역사의 물줄기를 꿈꾼다. 총칼이 아닌 대화와 평화로 오는 통일, 그 통일이여 어서 오라!



심우기

2011년 《시문학》 등단했다. 시집으로『검은 꽃을 보는 열세 가지 방법』,『밀사』가 있으며 영미번역시집『그대여 내 사랑을 읽어다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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