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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유감
김찬휘(녹색당 대표)  |  view : 52

기후위기가 다양한 재난의 형태로 모든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지금, 구태의연한 양당 정치는 ‘메가시티 서울’이 맞는지 ‘지방 메가시티’가 맞는지 논쟁하면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건 지방에 있건 ‘메가시티’는 지역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해서 꾸민 달콤한 언술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제창된 ‘15분 도시’는 주민들이 걸어서 혹은 자전거를 타고 15분 내에 이동 가능한 곳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만들자는 계획입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면서 시민들의 주거, 문화, 건강, 교육 등의 삶을 돌보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 ‘15분 도시’가 한국에 들어오면 ‘GTX를 타면 서울 강남까지 15분 내로 진입 가능한 도시’라는 내용으로 바뀝니다. 메가시티는 지역과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는 기획입니다. 근본적으로 토건 자본과 부동산업자 등 자본의 배를 불리는 것입니다. GTX를 타고 15분 내로 서울에 진입한다면, 지역에 학교도 병원도 직장도 마트도 필요 없습니다. 영화관 수영장 빙상장 등 문화체육 시설도 필요 없을 것입니다. 지역에는 서울보다 조금 싼, 하지만 이전보다 훨씬 값이 오른 아파트가 지어질 것입니다. 이미 거대 도시 근처에서 숱하게 볼 수 있듯이 지역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거대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이제 ‘지역’의 개념을 새로 짤 때입니다. 자본의 지역 장악을 막고 자치, 분권, 순환, 연대의 원리로 지역을 새로 짜야 합니다. 지역소멸에 진정하게 대항할 수 있는 시민들이 힘을 모아 전환의 힘을 만들어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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