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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멸공이 아니라 상생을 고민하는 기업이 되어주길
안숙현(위례시민연대 회원)  |  view : 452

1월 17일 동서울터미널 임차상인 10명이 성수동 이마트 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의 내용은 동서울터미널의 소유주이며 현대화(재건축)사업의 실질 책임자인 신세계에 임차상인 문제해결에 나서라는 것이었다. 

 

기자회견 얼마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멸공이라는 시대착오적인 구호를 SNS에 올리고 야당의 유력대선후보와 정치인들이 멸치와 콩을 들고 인증샷을 올리는 유치한 헤프닝이 있었다. 
때지난 색깔론, 레드컴플렉스를 자극하는 글을 올린것도 문제지만 신세계가 그동안  자사 노동자와 하청기업, 신세계에 입점한 자영업자들에게 보여준 갑질 때문에 멸공이 함께 살아가자는 공생의 정신마저 없애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 것은 아닌지 많은 사례들이 SNS에 올랐다. 

 

동서울터미널 상인들은 “임차상인들과의 상생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를 계속했는데 철저히 무시하고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신세계 국회 담당자를 불러 상생대책을 요구하니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멸공이 정말 함께 살아가자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무시하는 구호인 것 같아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동서울터미널 재건축이 진행되면 버스 정류장은 지화화 되고 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며 스타필드라는 대규모 쇼핑센터가 들어설 것이라고 한다. 재건축 하나로 신세계가 얼마나 많은 이윤을 얻을 것인지 우리는 셈을 할 수도 없다.  

 

동서울터미널은 원래 한진의 소유였다. 한진의 선대 회장은 30년전 1억이 넘는 돈을 주고 들어온 상인들을 재계약을 해주지 않겠다는 협박으로 어느새 임차상인으로 만들었고 재건축이 돼도 계속 장사해주겠다 속이며 재건축 발표가 나기 전 수억의 리모델링과 지하 창고 강제 임대를 지시했다. 신세계는 한진으로부터 동서울터미널을 매입하면서 임차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전제로 잔금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임차상인 문제의 시작은 한진이 맞지만 동서울터미널 상인들이 신세계 앞에 선 것은 결국 재건축 사업의 주체가 신세계며 최종 관리책임자도 신세계이기 때문이다. 한진이 임차상인에게 계속 장사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으니 고려해줄 것은 이야기했지만 신세계 역시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한진에게 임차상인 정리를 요건으로 내걸었다. 

 

동서울터미널 재건축을 담당하는 회사는 동서울 PFV라는 페이퍼 컴퍼니이다. 신세계가 만든 부동산 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최대 주주이고 한진과 산업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PFV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하는 서류형태로 존재하는 명목 회사(페이퍼 컴퍼니)다. 일명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라 한다. PFV는 Project Financing을 위해 금융기관과 프로젝트 참여기업 등으로부터 자금 및 현물을 받아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자산의 관리업무는 전문지식을 가진 자산관리자에게 위탁한다. PFV는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법인설립시 법인세 및 등록세 등을 감면받을 수 있다. 2015년 12월 31일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취득세 50% 감면은 종료되었다.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을 한 것이 5명의 상인들을 죽음으로 내몬 용산개발이다. 이러한 방식은 개발에 문제를 제기하는 당사자들이 누구에게 요구를 해야할지 불분명하다. 동서울터미널 상인들도 최초 소유주인 한진, 신세계 프라퍼티 소유주인 신세계, 재건축 사업 승인권자인 서울시 모든 곳을 대상으로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고 모두 답을 미루기 바빴다. 

 

하지만 대규모 재건축 사업은 결국 시행후 수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비용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최종 주체에게 책임이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동서울터미널은 사기업의 이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이 사용하며 만들어온 공공적 성격이 있는 공간이다. 동서울상인들이 “우리도 국민이다”라며 신세계 앞으로 간 까닭이다. 

 

방송에서 팔리지 않는 감자를 대규모로 구매해주며 좋은 기업인으로 이미지 관리를 해온 정용진 부회장의 행동이 거짓이 아니라면 신세계는 지금이라도 동서울터미널 임차상인들의 억울함에 귀를 기울이고 상생의 해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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